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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직을 향해

Written by JoonPapa on . Posted in 조직

기업들은 점점 더 – 짐지어 소규모 기업마저도 – 초국적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 기업의 시자은 여전히 지역적이다. 그러나 경쟁은 분명 세계적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전략은 기술과 재무적 측면에서, 제품과 시작 측면에서, 정보와 사람이라는 차원에서 글로벌화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추세는 기업 이외의 조직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러한 변화와 혼란을 목격한 많은 연구자들은 ‘조직의 종말’에 대해서 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하나가 확실히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분명히 무정부 상태, 즉 조직의 부재는 지금까지 가장 일관성 있고 또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이었다. 하지만 이 이론의 가장 큰 결함은 그것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직은 전보다 훨씬 더 필요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런 상황은 너무 애매하고 너무 임의적이고 변화가 많기 때문에 사명/가치/전략이라는 측면에서 훨씬 더 명확하게 해야만 한다. 장기적 목적과 단기적 목적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기업의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누가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위기 시 누가 명령을 내리는지에 대해 분명히 해 두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이라고 말하는 것의 의미는 진정으로 변하고 있다. 조직에 대한 첫 번째 정의는 프로시의 왕 프레더릭 대제(Frederick the Great)가 18세기 중엽 최초의 조직 이론이라고 해도 좋을 근대적 군대를 창설하면서 내린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대란 세 부분으로 나뉜다. 보병은 걷고, 기병을 말을 달리고, 대포는 끌려간다. 달리 표현하면, 조직은 서로 다른 작업이 어떻게 수행되는가에 따라 정의된다.” 프레더릭 대제가 내린 이 기본 개념은 2제2차 세계대전에 이를 때까지 모든 군대 조직에 적용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 때 유럽 최대 광업회사의 최고경영자였던 앙리 페욜(Henri Fayol)이 개발한 제조업 이론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직의 목적은 과업을 완수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유사한 작업을 한꺼번에 묶는 구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엔지니어링/제조/판매 등을 같은 부분으로 묶어야 한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알프레드 슬로언(Alfred Sloan)이 제너러 모터스(General Moters : GM)를 재조직한 후 사람들은 페욜의 기업 이론 모델에 ‘사업 부문’이라고 불리는 구조를 추가하게 되었다. 사업 부문은 내부적으로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내부적인 관심’과 시장에 봉사하기 위한 ‘외부적인 관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사업 부문 조직은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수용되어 온 접근 방식이며, ‘핵심 역량’과 ‘시장 지향’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 그리고 최근의 ‘리엔지니어링’ 논의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구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덧붙이는 것이다. 새로운 접근 방식에 따르면, 조직의 목적은 외부에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그러나 좆기은 페욜의 구조와는 달리 기계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다. 그것은 경제적인 것이상이고, 시장에서 결과를 판정받게 된다. 무엇보다도 조직은 ‘사회적’이다. 그것은 곧 사람이다. 따라서 조직의 목적은 사람들의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사람들의 약점을 약화시키는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그것은 오직 조직만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역할이다. 지금 우리가 조직을 갖고 있고 또한 조직을 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직 이론의 변화, 그에 따른 조직 구조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 이론과 이상적인 조직 구조는 단 하나밖에 없다는 신념을 급속도로 탈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해 프레더릭 대제의 군대에 관한 정의, 폐욜의 전형적인 제조기업 이론, 슬로언의 GM, 그리고 잭 웰치의 GE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업부제가 유일한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조직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조직은 가치를 창출한다. 이는 기업의 특성을 비영리 조직의 특성을 , 정부 조직의 특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조직은 사업의 구체적인 결과에 의거해 정의되고 또한 규정된다. 조직은 다원화되고 있고 우리는 빠르게 새로운 조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피터 드러커

출처 : ‘기업의 미래(The Organization of the future)'(프랜시스 헤셀바인, 마셜 골드스미 외 지음) 의 서문:’새로운 조직을 향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