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직관의 균형

Written by JoonPapa on . Posted in 지식 & 경영

분석과 직관의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균형‘이 중요하다.

사고 방식의 격차 : 분석과 직관의 균형, Design Thinking

기업조직에 신뢰성과 타당성은 둘 다 중요하다. 타당성 없이 지식 생산 필터의 다음 단계로 지식을 심화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신뢰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된 지식이 가져오는 보상을 충분히 거둬들이지 못한다. 탐색과 활용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신뢰성과 타당성의 관계에서도 최적의 접근법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고 방식의 격차; 분석과 직관의 균형


타당성과 신뢰성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방법은 상황에 따라 그리고 기업에 따라 다르다. 기업의 특정 부문(예컨대, 회계)은 신뢰도가 높은 방법을 강조하고, 다른 부문(예컨대, 연구개발)은 타당성을 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케팅 같은 부서의 경우 중용을 택할 수도 있다. 정성적 연구(qualitative research) 방식을 채용하면서도 이를 신뢰성을 추구하는 체계 안에 편입하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신뢰성이 지배하는 기업문화에서 타당성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포용하기란 사실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기업이 타당성보다는 신뢰성을 선호할 실질적이고도 강력한 이유가 존재하고, 신뢰성에 대한 선호가 조직구조와 프로세스 그리고 문화에서 최상의 가치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타당성을 포용하려면 기업조직은 증거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고, 주관적인 판단을 피할 수 없는 결함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가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올바른 해답을 얻기 위해 시간을 좀 더 들이는 일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새로운 사고 방식에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신뢰성과 타당성 : 모든 조건은 동일하지 않다 – 미니아 모도비아누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예측부터 살펴보자. 어떤 의미인가? 신뢰성 있는 예측이란 미래의 사건에 관한 하나의 진술인데, 우리는 이를 기호 S로 나타낼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은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통해 창출된 예측이다.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란 과거에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을 N번에 걸쳐 내놓은 절차로, N은 대단히 큰 숫자이다.
모기지 금리가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신뢰할 만한 예측은, 두 변수가 반비례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 예측은 신뢰할 만한 것인데, 왜냐하면 이러한 예측을 내놓은 프로세스가 과거 성공적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당한 예측‘이란 무엇인가? 이는 결국 진실인 것으로 밝혀지는 예측이다. 예측이란, 언제나 ‘미래’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예측이 단정했던 미래의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는 그 진위를 판단할 방법이 없다.
신뢰성으로부터 타당성을 추론하는 것은 ‘귀납적 오류(inductive fallacy)’이다. 이와 같은 오류 중에서 가장 극단적이고 유해한 형태는 예측의 신뢰성이 타당성을 논리적으로 ‘수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999년 이전 첨단기술 기업에 관한 신뢰도 높은 예측은, 신생 기업의 웹사이트를 사람들이 방문한 횟수 그리고 그 기업이 고용한 엔지니어의 수가 배가됨에 따라 해당 기업의 가치가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00년 9월 이후 이와 같은 기업가치 평가는 ‘타당성 없는’ 예측이었고, 타당하지 않은 투자로 이어졋음이 밝혀졌다.
약한 형태의 귀납적 오류 중에서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예측이 신뢰할 만한 경우, 이 예측이 타당한 것으로 판명될 확률이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 확률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은 이러한 귀납적 오류를 닭의 우화에 비유했다. 매일 아침 농장의 저인이 닭장에 나타날 때마다 닭은 주인이 자신에게 먹이를 줄 것으로 -정확하게- 예상한다. 주인이 자신의 목을 비틀기 위해 닭장을 나타나는 마지막 날에도 닭은 – 신뢰가 높지만 타당하지는 않게 – 주인이 자신에게 먹이를 줄 것으로 예측한다.

신뢰성으로부터 타당성을 추론하는 사고의 문제점은, 대다수의 실험결과 그리고 경험적 연구결과에 등장하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여타의 상황에서도 효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이른바 ‘세상’이라느 곳은 다양한 요인에 개방되어 있고 통제되지 않는 시스템이라는 점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하나의 상황과 다른 하나의 상황에서 모든 조건은 ‘동일하지 않다’.

신뢰성으로부터 타당성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안전장치는 단지 간단한 추론의 한 단계가 아니라 훨씬 복잡한 귀추논리의 단계다. 타당성을 추구하는 일은 신뢰성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과거의 성공적 예측을 ‘가설(hypotheses)’로 간주하고, 미래에 대한 타당한 예측을 내놓으려는 작업에서 이들 가설을 대단히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이용한다. 따라서 ‘진정한’ 경험론자란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이라는 가정을 더 이상 쓸모없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르는 예외적인 값(outlier)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관찰자’이다.

출처 :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 아이디어를 아이콘으로 바꾸는 생각의 최고 지점) (저자 : 로저 마틴 출판사:웅진윙스)의 제 4장 ‘생각 3.0: 생각의 밸런스를 맞춰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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