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어하며, 의미없는 역할이나 자신과 맞지 않는 역할에 시간 낭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협상에서 어떠한 성취감도 얻을 수 없는 역할을 맡게 되면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좌절하게 된다.

성취감을 주는 역할의 3가지 특성
우리는 늘 어떤 식으로건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정말로 성취감을 주는 역할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회사에서건 가정에서건 당신이 하는 일은 초점이 없거나 의미가 없거나 가치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좀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역할을 맡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성취감을 주는 역할의 세 가지 핵심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 분명한 목적이 있다. 성취감을 주는 역할은 공허하지 않다. 사회를 개선하는 것인든 산책 후에 쉬는 것이든 역할에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그리고 이런 명확한 목표는 당신의 행동에 중요한 특을 마련해 준다.
•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인지 아닌지는 오직 자기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역할은 당신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받기도 한다. 가령 아이 키우는 일을 좋아하면 부모의 역할이 당신에게 성취감을 줄지도 모른다. 혹은 문제 해결을 즐긴다면 엔지니어 역할이 성취감을 줄 수도 있다. 이렇듯 의미 있는 역할에는 당신의 재능, 관심, 가치 그리고 믿음이 투영된다.
  여기서 말하는 ‘의미’는 당신이 하는 일뿐만 아니라 상황을 인식하는 방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역할이 주는 성취감은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두느냐와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예를 들어 의상 제작자는 자신이 맡은 일이 싫더라도 그 일을 통해 가족을 부양할 수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에서 의미를 찾을 지도 모른다.
• 가식적이지 않다. 어떤 역할을 수행한다는 말이 당신에게는 배우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뜻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할은 어떤 척을 하는 방법이 아니라 실제로 당신 자신이 누구인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즉 당신은 척하는 인생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인생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을 원한다.

협상에서 당신은 항상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러나 당신이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는 전적으로 당신의 몫이다. 당신이 맡은 역할의 부정적인 면만 보고 불평할 수도 있고,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행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어떤 역할을 하든지, 당신이 그 역할 안에서 자신의 활동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며, 협력 조성을 위해 임시 역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도 있다.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일단 노력하고, 또 노력해보라. 시간이 지나면 당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역할을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논리와 이성을 뛰어 넘어 감성의 설득하라.” (로저 피셔, 다니엘 사피로 지음, 도서출판 두드림) 7장 ‘성취감을 주는 역할 선택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