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

Written by JoonPapa on . Posted in 놀이, 지식

어른들은 외부세계를 자시의 정신적인 활동과 독립된 존재로 보기때문에 유아와 아동이 아주 일찍부터 배워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것이 단맛이고 어떤 것이 신맛인지, 어떤 색깔이 파랗고 어떤 색깔이 초록색인지 알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또 한 가지 물질이 동시에 두 가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태어난다. 그럼에도 우리 어른들은 물체를 손에서 놓으면 떨어지고 또 물에 뜨는 물질과 가라앉는 물질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태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 한다. 외부세계가 너무도 사실적이라 아이들이 우리 어른들과 같은 방식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지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분명 우리와는 다른 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동들의 경험을 유추해보려면 최초로 외국을 방문했을 때, 그것도 무척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를 갔을 때를 생각해 보면 된다. 비행기나 배 밖으로 걸어 나갔을 때 제일 먼저 마주치는 것이 시각, 냄새, 소리, 질감 등이다. 어떤 여행 안내서도, 영화도, 텔레비젼 여행 프로그램도 실제 모습을 완벽하게 준비해 주지는 못한다.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느껴봐야 한다. 색다른 경험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바로 그런 점들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다른 나라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음에도 굳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유아와 아동에게 이 세상은 그들의 감각을 통해 처음으로 마주치는 새로운 나라와도 같다. 마치 지니처럼 자기만의 시간과 속도로 이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발견해야 한다.

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이미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기본 원소들에 대해샤, 우주에 대해서, 인간 관계에 대해서 기본 개념을 어느 정도 습득하고 이미 개관화한 상태다. 유아와 아동 역시 이런 기본 개념들을 습득해야 한다. 게다가 기는 법과 걷는 버도 배워야 하고 모국어를 외국어처럼 처음부터 습득해야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데 굳이 컴퓨터나 텔리비전 앞으로 아이들을 밀어 넣는 게 옳단 말인가?

출처 : ‘놀이의 힘'(데이빗 엘킨드 지음) 의 제2부 ‘놀이, 학습 그리고 발달’중 p.14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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