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형 의사 결정 (@모질라)

Written by JoonPapa on . Posted in 기업 문화, 커뮤니케이션, 팀웍

오픈 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의 제공사인 모질라는 분산형 의사결정방식을 사용하여 극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분산형 의사결정

분산형 의사결정은 중앙으로부터 결정을 위한 정보나 지식이 존재하는 고객과 가까운 곳으로 결정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가장자리 근처에서 사안이 결정되면, 실제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은 여전히 중앙집중적일지라도, 조직의 하부로 결정을 넘기는 행위 자체에서 일반적으로는 합의 과정과 이를 통해 생겨나는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분산형 모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은 혼란스럽고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일을 하게 하는 데는 엄청난 양의 규율과 계획이 필요하다.

가장 행심적인 요인은 빠른 속도와 유능함 그리고 복잡한 일을 쪼갤수 있는 능력이다.

모질라의 분산형 의사 결정 방식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뒤에는 모질라라는 조직이 있다. 모질라에는 170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들의 역할은 브라우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라우저를 만들고 시장에 내놓는 일을 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을 조정하는 일이다. 모질라에서의 오픈 소스 작동 방식은 누구나 제안을 하고 기여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원해서 파이어폭스에 패치를 제출하는데 그 양이 전체 패치의 50~60% 정도에 해당한다. 누구나 변경 사항을 제안할 수 있고, 제안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면 수정된 코드를 제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분산되어 있고 미리 정해져 있는 과정을 따른다. 모질라 웹사이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코드는 엄청나게 길고 복잡합니다. 매일 결정되어야 하는 사항들이 엄청 많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일부 코드에 관련된 사항들의 대다수를 결정하려 한다면 프로젝트의 속도는 느려져서 기어가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실제로 모질라에서는 작업을 대략 100개의 ‘모듈’로 나누고, 코드를 바꿀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모듈 소유자’가 모듈을 이끌어 나간다. 이러한 모듈 소유자 중 많은 사람들은 모질라 직원이 아니며, 모듈 소듀자를 선출하고 교체하기 위한 엄밀하고 체계화된 과정이 존재한다.

누구나 제안은 할 수 있지만 이런 무질서함은 정돈되어야 하므로, 단지 허용된 한 사람만이 변화를 주도록 허용된다는 의미다. 모질라는 모두가 의사결정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재 진행중인 토론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한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한 명뿐이다.

다른 많은 조직에도 이와 비슷한 구조가 있다. 리더들이 조직의 곳곳에 포진돼 의사 결정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 하지만 그들이 내린 결정에 대해 명령 체계 상단까지 올라가 허가를 받아야 하거나 나중에 비판은 받는 경우가 무척 많다. 반면 모질라에서는 모듈의 리더가 결정하는 대로 그냥 진행한다. 많은 조직들로 이처럼 하고 싶어 하지만 모질라가 실제적인 의사결정을 조직 내부로 전달하고 분배할 때 보여주는 규율들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출처 : 쉘린 리, “오픈 리더십”, (한국경제신문) 의 “제 3장 개방한다는 것의 의미” (pp.74~76)